
생명을 주관하는 창조주에 대한 도전인가, 생명연장의 꿈을 이루는 과학의 진보인가? 복제양 ‘돌리’가 태어난 후 수많은 찬반양론과 함께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생명복제 창조질서의 위배이므로 윤리적으로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에 대해 난치병치료와 불임해결이라는 인도적 측면을 부각시키는 양측의 팽팽한 대립 사이에서 과연 우리 신앙인들은 생명복제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져야할까? 본지는 생명복제기술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와 함께 현재 상황과 각 국의 허용정도를 소개함으로써 생명복제에 대한 성도들의 바른 이해를 돕고자 한다. <편집자>
생명복제 논쟁 -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선지자적 자세로 생명 존엄 보호를-이은일 교수(고려대 예방의학과)
성공률 낮으며, ‘기형’ 등 심각한 문제 발생
장기이식·조직복원 등 달콤한 말로 합리화
창조주의 바른 생명관 유지하는 신앙인 되어야
생명복제 논쟁이 세계적으로,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기독교적 대처방법을 생각하기 전에 우선 과학자들이 아닌 기독교인들이 왜 이런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하고,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자동차가 문제없이 잘 운전된다면 자동차를 만드는 기술에 대하여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자동차가 브레이크에 문제가 있다면 이것은 더 이상 기술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의 관심이 될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어떤 과학 기술이 사람의 생명을 손상시키거나, 인류사회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 기독교인들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이에 대처를 해야 할 것이다.
생명복제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생명복제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생명복제란 생명 자체를 창조하는 기술이 아니라, 난자의 핵과 체세포의 핵을 바꿔치기 하는 핵치환 기술을 말한다. 원래 난자의 핵은 유전정보의 반을 갖고 있고, 나머지 반을 갖고 있는 정자와 만나 수정란이 될 때 모든 유전정보를 가진 핵이 된다. 이후 발생과정을 거쳐 아기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핵치환 기술이란, 이미 체세포에 존재하는 모든 유전정보를 가진 핵을 빼서, 난자의 핵과 바꿔치기 함으로써 마치 수정란과 같은 모양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핵치환 기술은 억지로 수정란처럼 만든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발생과정으로 가는 경우는 드물고, 또한 발생과정을 거치더라도 기형 등 많은 문제를 가진 동물들이 태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불완전한 핵치환기술을 사람에게 적용하려는 것이 인간 생명복제 기술이다. 많은 문제가 있음에도 이런 생명복제 기술을 활용하려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아기를 갖기 원하는 경우이고, 둘째는 인간 조직이나 장기를 갖기 원하는 것이다. 아기를 갖기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불행한 이야기이지만, 현재의 체세포 복제 기술로 아기를 가질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그나마 기형 등 문제를 가진 아기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정상인 아기가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더 큰 문제가 있다. 자기 정체성, 부모의 정체성 등에서 더 큰 문제가 야기될 것이며, 사회적으로 감당 못할 큰 문제가 야기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진정 아기를 원하지만, 정상적인 방법으로 갖기 힘든 경우, 핵치환 기술에 의지하기보다는 ‘입양’을 통해 가정을 잃어버린 아기에게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핵치환 기술의 더 큰 문제는 인간 배아실험에 적용하려는 것이다. 인간 배아를 정상적인 수정란을 통해 얻으려고도 하고, 핵치환 기술을 통해 얻으려고도 한다.
근본적으로 인간 배아 실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인간 배아를 실험하여 조직이나 장기로만 사용하려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존엄성을 손상시키고, 해당되는 생명을 없애는 것이므로 윤리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 배아 실험을 하려고 하는 생명과학자들은 장기 이식이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장기를 제공하고, 조직이 손상된 환자들(파킨슨병 등)의 치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이 실험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간 복제 실험의 윤리적 문제 때문에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인간 복제를 허용한 나라는 없다. 그러나 인간 배아 복제를 이용한 실험에 대하여는 심각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나라의 과학자들과 기업체는 이미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성공하는 사람이나 기업체는 큰 상업적인 이익과 명예가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간 배아실험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연구와 실험을 하는 과학자들과 생명과학 관련 회사들은 인간 배아 실험의 윤리적 논쟁은 과학의 진보에 비해 사소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인간은 배아로부터 시작되었고, 배아를 없애는 것은 그 사람의 존재를 없애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이 인간 배아 실험을 반대하면 마치 장기 이식 환자의 고통을 외면하고 생명과학의 발전을 막는 고지식한 보수주의자들로 오해받기도 한다. 많은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을 보면서 생명복제 기술을 반대하는 것은 그들의 고통을 몰라서가 아니라, 어떤 경우이든 다른 사람의 존재 전체를 희생하는 방법은 옳지 않다. 또한 다른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인간 배아가 아닌 기간세포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고, 인공 장기를 만들어 장기 이식 환자를 돕는 길 등 윤리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이 있다. 생명과학 분야에서 인간 배아 실험은 극히 부분적인 것이며, 생명과학 뿐 아니라 모든 과학이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존중해야 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하나님께서 교회에만 관심을 가지신 것이 아니라, 세상 전체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광범위한 낙태 수술로 많은 어린 생명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하여 기독교인들은 회개와 중보의 기도가 필요하며, 생명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전제해야한다. 사실상 많은 기독교인들이 죄책감 없이 낙태수술을 하고 있는 현실에서 기독교인들이 먼저 회개의 눈물을 흘려야 할 것이다.
생명복제 논쟁에서도 기독교인들이 양보할 수 없는 것은,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생육하고 번성하도록 축복하신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의 생명을 없애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핵치환 기술과 같이 불완전한 기술을 이용하여 인간이 태어나도록 하려는 시도도 중지시켜야 한다. 기독교는 선지자적인 자세로 사회와 국가의 잘못을 지적하고 고치도록 노력하되, 비기독교인들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방법을 활용하여 생명 존중의 문화가 사회 전체에 퍼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생명체 복제는 어떻게 하는가?
체외수정 및 배양 이후 대리모에 이식
생명체를 복제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세포조작 및 배양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를 간단하게 요약하여 그 핵심만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복제대상이 되는 개체를 선발하고 이로부터 체세포를 떼어내 채취된 세포를 4∼5번 계대배양하며 혈청농도를 0.5% 수준으로 저하시켜 G0기라는 세포주기로 유도한다. 여기에는 체세포를 받아들여 정상 수정란으로 발육시킬 난자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역할을 하는 난자를 수핵난자라 한다. 예를들면 소를 대상으로 하는 복제에서는 도축우의 난소에서 미성숙난자를 뽑아내고 이를 성숙배양이라는 과정을 거쳐 성숙난자로 만든다. 그후 미세 조작기를 통해 난자로부터 핵을 제거하여(탈핵) 수핵난자로 완성된다. 그후 탈핵된 수핵난자의 주란강에 G0기로 유도된 체세포 및 핵을 주입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전기자극, 바이러스매개, 직접주입 등에 의해 수핵난자의 세포질과 주입된 체세포와의 세포융합을 유도하게 된다. 또한 체외배양 및 대리모이식이 있는데 세포융합이 완료된 핵이식란은 특별하게 조절된 인큐베이터에서 체외배양과정을 거치고 나서 대리모의 생식기에 이식, 임신→분만과정을 통해 복제된 생명체로 태어나게 된다.
그렇다면 생명체복제과정은 어디까지 왔는가?
원래 동물과 같은 생명체는 암·수의 결합(난자와 정자의 수정)에 의해서만 정상적인 개체발생이 가능한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1952년에는 개구리의 체세포를 이용하여 복제를 시도하였으나 올챙이 단계까지 성공한 이후 정상적인 개구리(성체)로의 발생에는 실패하였다. 그후 수정초기 단계의 수정란을 칼날 같은 예리한 도구로 절반 또는 4등분으로 물리적 분할을 하고 이를 대리모에 이식하여 인위적 일란성 쌍둥이 또는 다둥이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 방법은 그 성공률이 매우 낮을 뿐 아니라 태어난 개체가 왜소하여 학문적 또는 실용적 의의를 달성할 수 없었으며 얼마 되지 않아 용도폐기되었다. 미세기계 생산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수정전의 난자로부터 핵을 제거할 수(탈핵) 있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착상되기 전 단계의(16∼32세포기) 동물수정란 할구를 분리하여 이를 탈핵난자에 주입하는 핵이식기술이 개발되었다. 이런 방식에 의해 1983년에 생쥐가 복제되는 등 기술진보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와 같은 수정란할구 복제기술은 현존하는 생명체를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미지의 수정란을 복제하는 방안으로서 실용적 의의가 매우 제한적이며 성공률도 그리 높지 않은 편이었다. 수년 전 이와 같은 세포시계를 일시정지 또는 역분화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는 가설이 제기되었고 이를 ‘혈청기아배양’이라는 방법으로 일시적 휴면시기인 ‘G0기’로 유도하였으며 그 결과 영국의 로슬린 연구소에서 ‘돌리’라는 최초의 체세포 복제양이 탄생되기에 이르렀고 현재는 인간의 복제까지도 연구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각국의 진행 상황
14일 이내 연구과정 허용
◎ 우리나라 상황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체세포 배아 복제에 대한 논란은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과학기술부는 배아를 이용한 인간복제는 금지하나, 치료와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배아복제 금지는 당분간 유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고 보건복지부는 치료?연구 목적으로도 배아복제는 안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 외국 상황
생명복제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하루가 다르게 발표되고 있다. 지금 세계 곳곳에서는 생명복제에 대한 연구가 추진중이다. 윤리문제에서 가장 보수적인 영국은 현재 체세포 배아복제 연구를 허용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로 신경조직과 척추를 형성하지 않은 14일 이내의 배반포기배아에서 줄기세포를 떼내어 치료목적으로 배양, 복제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배아복제를 금지해왔던 스웨덴도 지난 연초 관련법 개정방침을 밝힌 바 있고 ‘체세포배아 복제’를 엄격히 금지해왔던 미국도 완화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 별도의 법적 규제 없이 해당 부처에서 지침하도록 규정하도록 하고 있고 생체실험의 역사 때문에 인간배아 연구를 강력하게 금지하던 독일에서도 현재 외국에서 만들어진 배아줄기세포 수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