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영 집사 (관악대교구)

믿는 자에게 지금도 일어나는 기적 체험

 구역장 직분을 맡아 바쁘게 심방과 전도를 다니고 있던 나에게 다가왔던 시련은 너무나도 견디기 힘들었다.
 무신론자였던 가족들이 나의 전도를 받고 신앙생활을 하게 됐지만 여전히 술, 담배의 유혹을 끊지 못했던 남편 때문에 항상 마음이 무거웠다. 그런데 여느때처럼 남편의 결단과 신실한 신앙생활을 위해 기도하고 있던 중 마음속에 남편에게 건강검진을 받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간단한 건강검진을 해본 병원에서는 남편에게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권했다. 종합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아 보니 결과는 뜻밖이었다. 간경화 3기에 폐암 3기라는 청천병력같은 소리를 듣게 된 것이다.
  그렇게도 건강하던 남편이 간경화에 폐암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가 않았다. 응급실에서 바로 중환자실로 옮겨 입원생활을 시작하게 된 남편은 검사 결과가 확인된 날부터 급격히 쇠약해졌고 빠른속도로 퍼지는 암세포로 인해 하루하루 병마와 사투를 벌여야했다. 급기야 목을 뚫어 호스를 끼워야 호흡을 유지할 수 있었고 여러 종류의 링거주사와 의료기기에 의지해 생명을 유지했다.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하나님께 기도하며 매달리는 것뿐이었다. ‘하나님께선 사랑하는 자에게 연단을 주시며 좋은 선물을 예비하신다고 하셨지 않았는가?’ 하나님의 약속을 생각하고 의지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분명히 남편에게 향한 어떤 계획하심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셀 식구들을 비롯한 교구 성도들은 한마음이 되어 남편의 건강을 위해 계속 기도해주고 격려해 주었다. 그러나 남편의 병은 날이 갈수록 깊어져 점점 위독해졌고 온몸에 퍼진 욕창 때문에 살이 곪아 터져 피가 흥건할 정도였다. 온몸에 퍼진 암세포와 욕창으로 인해 이미 병실을 격리시켜 유리 방 안에 누워 차가운 기계에 몸을 의지하고 있는 남편을 보니 인간은 정말 아무 힘도 없고 아무런 존재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는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더욱 커져갔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몰랐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텨가는 남편과 나에게 의사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앞으로 3일 정도 남았습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만 가족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겠습니다” 주변사람들도 나를 위로하며 마음의 준비를 시켰지만 내 마음은 확고했다. 남편을 다시 살려주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떠나지 않았다. 우리의 허물과 죄사함을 위해 피흘리신 예수님, 우리의 질병을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을 믿었기에 마음의 동요 없이 평안을 누릴 수 있었다. 의사의 선고에도 불구하고 나는 성경을 읽으며 기도하고 남편의 완전한 치유함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당회장 조용기 목사님의 기도를 꼭 받아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지금까지의 내 사연을 간절한 마음으로 써서 목사님께 기도요청을 했다. 기적은 반드시 일어난다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기도하며 기다리던 중 목사님께 기도받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남편은 의식도 없이 누워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남편의 몸을 닦아주던 수건과 성경책을 가져갔다. 조용기 목사님께서 수건과 성격책 위에 손을 얹고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간구하는 눈물의 기도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라”는 조용기 목사님의 말씀을 고이 간직하며 돌아오는 내 발걸음은 너무나 가벼웠고 마음속에는 ‘이제 우리에게 기적이 임한다’는 치유의 확신과 기쁨으로 가득 찼다.  병원으로 돌아온 나는 바로 성경책을 펼쳐 남편의 머리 옆에 두며 기도했다. “주님의 뜻으로 살기 원합니다. 하나님께 의지합니다” 간절히 기도하며 안수받은 수건으로 남편의 몸을 닦아주었다.
 며칠 후 믿는 자에게 기적은 일어났다. 3일 후면 죽으리라던 남편은 거짓말 같이 눈을 떴고 곧 의식도 회복했다. 간경화와 폐암은 물론이고 온몸의 욕창까지 빠른 속도로 회복해갔다. 3개월 동안 중환자실에 누워 꼼짝을 못했던 남편이 예수님의 보혈의 능력으로 깨끗하게 치유된 것이다. 병원에서는 이전에도 이런 일은 없었다고 연신 기적이라며 놀라워했다. 남편은 휠체어를 타며 교회에 나가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감사를 드렸고 그 이후로 우리 가족은 하나님을 더욱 뜨겁게 찬양했다.
 어떤 어려운 상황에 있더라도 예수님을 의지하고 믿는다면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것과 하나님은 광야를 통해 뜻을 이루신다는 것을 많은 성도들에게 전하고 싶다. 기적은 지금 이 시간에도 일어난다는 것을 간증하며 조용기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