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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땅 요르단-④ 암 만

로마시대 흔적 속에 초기 기독교 역사 간직

다윗시대 우리아가 전사했던 장소로 알려져                                                        고학력 실업자 대상으로 조심스레 복음 전파

 기원전 10세기 중엽, 이스라엘의 다윗왕 때였다. 이스라엘 군대는 요단강 동편지역에 있는 암몬왕국의 수도 랍바를 공략하기 위해 원정 중이었다. 예루살렘에 남아 있던 다윗왕은 전쟁 중의 사령관에게 한 통의 비밀 서신을 보냈다.
 “전선의 제일 앞에 우리아를 배치하라. 그리고 전투가 치열해질 때 우리아를 남겨 놓고 군대를 급히 후퇴시켜라”
 왕의 비밀 지시는 그대로 시행되었고 우리아는 영문도 모른 채 그 곳에서 전사하고 말았다. 이것은 우리아의 아내인 밧세바를 빼앗기 위한 다윗왕의 음모였다. 
 우리아의 사건이 일어나기 전인 사사시대, 암몬의 왕은 대군을 이끌고 이스라엘을 공격하였다. 당황한 이스라엘은 입다를 지도자로 세우고 암몬과의 전투에 나섰다. 암몬이 힘겨운 상대라는 것을 알고 있던 입다는 “암몬과 싸워 승리하게 해주신다면 제가 개선할 때 저의 집에서 제일 먼저 문밖에 나와 나를 영접하는 자를 하나님께 제물로 바치겠습니다”라는 서원을 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딸을 바치게 되는 오점을 남겼다.
 두 사건의 무대였던 랍바는 오늘날 요르단의 수도 암만이다. 지금도 암만의 정상 부분에는 고대 성벽의 일부가 남아 있는데 그 근처가 우리아가 억울하게 죽어간 곳이라고 한다.
 암만에서 가장 의미있는 장소로 꼽히는 시타델(성채) 지역은 해발 8백50미터로 암몬성이 자리잡았던 곳. 이곳에는 로마 시대에 건축된 헤라클레스 신전 일부가 남아 있었다. 규모로 보아 당시 화려했던 문화를 상상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파멸을 상징하는 엉겅퀴만이 옛 도시의 명성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비잔틴 시대에는 높은 곳에 교회를 짓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때문에 요르단 초대 기독교 예배당의 자취가 남아 있기도 한 이 곳 시타델은 암만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전망이 탁월했다. 내려다 보이는 도심 한복판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단연 로마 원형극장. 6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곳은 암만의 동쪽 언덕을 깎아 만든 것으로 로마 시대 유산들 중에 파손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의 하나였다.  
 시타델의 유적을 벗어나 주택가 작은 골목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 내려오면 만날 수 있는 원형극장에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남녀의 공개 데이트를 달가워하지 않는 주변의 시선 탓인지 원형극장 안쪽에는 숨어서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눈에 띄었다.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는데 가이드는 대부분이 고학력 실업자라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조심스럽게 복음을 전하는 것도 선교의 한 전략이라고 귀뜸해 주었다. 지금도 대중공연이나 스포츠행사가 자주 열린다는 원형극장에는 신기하게도 물이 흘렀던 흔적이 남아 있어 이 곳이 한때 물이 풍족했던 지역임을 말해주었다.
 4∼5천년 전의 모습들을 간직한 채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역사적 도시 암만에서 느낄 수 있는 풍취는 상당한 매력적이었다. 낯선 이를 향한 지나는 이의 미소와 원형극장 앞 아크로폴리스에서 어린 꼬마로부터 사 마신 터키식 커피 한 잔은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계획을 어떻게 하면 잘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만들었다.   

후원=요르단 관광공사,
요르단 관광공사 동남아시아 사무소(02-514-2713)

 

기사입력 : 2002.07.19. pm 14:44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