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 여인을 통해 이룩한 하나님의 뜻

룻, 과감한 결단 통해 예수님의 족보에 등장
이방인에 대한 하나님의 구속적 섭리 은총 예표

 성경에는 위대한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 차례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를 보였던 에스더 왕비, 여리고를 정탐하는 두명의 정탐꾼을 숨겨줌으로 여리고 멸망의 날에 구원함을 받았던 기생 라합, 그리고 부모공경의 모범이며 다윗의 증조 할머니로 예수님의 족보에 당당히 이름을 남긴 룻 등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사사들이 이스라엘을 통치하고 있었던 시절, 이스라엘에 큰 흉년이 들게 됩니다. 그래서 식량이 부족하게 되자 베들레헴에 살고 있던 엘리멜렉이라는 사람이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을 데리고 이웃 나라인 모압으로 이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며느리를 얻게 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무슨 영문인지 나오미는 이곳에서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맙니다. 결국 힘없는 과부가 되고 만 나오미는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을 하고 두 며느리를 친청으로 돌려보내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큰 며느리 오르바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둘째 며느리인 룻은 나오미와 생사고락을 같이하기로 결심을 합니다(룻기 1장 16, 17절).
 그리하여 나오미는 룻과 함께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러나 전답을 모두 팔고 이방나라로 떠났던 사람이 고향으로 돌아온들 그들을 반기는 것은 가난뿐이었습니다. 때마침 보리 추수의 시기가 되었기에 룻은 시모인 나오미를 위해 들에서 보리 이삭을 줍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룻이 일했던 곳은 남편의 친족 보아스가 소유했던 밭이었습니다. 룻을 본 보아스는 하인들에게 명하여 룻의 발 앞에 보리 이삭을 더많이 흘려 놓도록 권고하였으며, 이 일을 계기로 나오미는 룻에게 보아스의 아내로 들어갈 것을 권하게 됩니다. 이스라엘 율법 중에는 아들이 없이 남편이 죽었을 경우, 여자는 남편의 가장 가까운 친족 남자에게 들어가 아들을 낳아 기업을 이을 의무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룻은 그날 밤 목욕을 하고, 기름을 바르고, 옷을 차려입고 타작 마당에서 곡식을 지키고 있는 보아스의 잠자리에 몰래 들어갑니다. 새벽에 룻을 발견한 보아스는 젊은 사내를 좇아가지 않고 남편의 기업을 이어가려는 소망으로 나이 많은 자신에게 나온 룻을 기꺼이 아내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 둘 사이에서 다윗의 할아버지인 오벳이 태어나고, 결국 룻은 마태복음 1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족보에 그 이름이 실리게 됩니다.
 룻기에서는 타락한 시대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신앙을 순결하고 헌신적으로 지켜 하나님께 축복을 받았으며, 나아가 다윗 왕권과 그의 후손으로 태어날 메시아 왕권을 준비하는 하나님의 오묘한 구속사적인 섭리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룻은 나오미를 따른다는 결단을 하므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그의 결단은 위대한 것으로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큰 일을 이룩하셨습니다. 이방 여인인 룻을 통해 하나님께서 큰 일을 이룩하셨던 것처럼 우리들도 이방인이지만 영적인 선민으로서 하나님의 구속의 섭리의 은총을 누릴 수 있음을 예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