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정한 자유함을 누리자 |
이일재 목사 (성동성전 담임)
아내가 아이들과 함께 어느 미술작품 전시회에 갔다가 퍼포먼스를 보았다고 했다. 한 행위예술가의 작품이었다는데 그 내용을 들어보니, 여러 모양의 가면을 얼굴에 쓴 예술가가 그것을 하나씩 벗기 시작하다가 모든 가면을 벗은 후에는 망을 뒤집어쓰고 몸부림치며 허우적대면서 벗어나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했다. 인간이 겉은 화려한 가면으로 자신의 참모습을 가리고 살아가지만 그 내면은 여러 가지 사회적인 구조의 틀과 자아라는 올무와 죄의 덫에 갇혀서 헤어나지 못하며 허우적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었다.
그 예술가의 표현에 공감이 간다. 세상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간다. 사람들은 죄에 갇혀 허우적대고 몸부림치며 자신의 욕망과 탐심을 이기지 못하고 술과 마약, 섹스, 도박 등의 종이 되어 살아간다. 우리가 잘 아는 사람들이 정욕과 탐욕, 권세욕의 종이 되고, 도덕적으로 타락하여 우리들 앞에 고개 숙인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었는데도 말이다.
어찌 세상 사람들뿐일까?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망을 뒤집어쓴 채 허우적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원함을 받은 법적으로 자유함을 입은 존재이다. 우리가 잘 아는 요한복음 8장 32절에서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고 말씀하고 있다. 또한 바울 사도는 갈라디아서 5장 1절 이하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자유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세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주님은 이미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다. 따라서 자유를 포기하지 말고 종의 멍에를 지는 삶으로 돌아가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자유함을 얻은 우리가 죄의 무거운 멍에와 넝마와 같은 옷을 입고 삶의 고통과 질고 속에서 몸부림치며 허우적대는 모습을 주님은 원하지 않으신다.
몸에 힘을 빼는 것이 중요할 때가 많다. 노래할 때, 악기를 연주할 때, 운동을 할 때, 몸에 쓸데없이 힘이 들어가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 정확한 자세와 원리를 따라 힘이 들어가야 좋은 작품과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에도 불필요한 힘이 들어갈 때가 많다. 아집과 고집, 걱정과 근심, 불안 초조, 교만과 열등감 등등…. 그것들을 다 빼어 버리고 주님께 맡길 때 우리는 진정한 자유와 쉼을 얻게 될 것이다.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천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마 7:31-34)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나 더할 수 있느냐”(마7:27)
세상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소유하는 것을 먼저 추구하지만, 하늘의 시민인 우리는 먼저 주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영성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하며, 이 세상의 모든 염려를 벗어버림으로 진정한 주님의 참 자유케 하심을 만끽하리라 믿는다.
|
| |
기사입력 : 2002.07.13. am 11:07 (편집)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