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유학시절부터 아프리카에 관심가져
참된 신앙만이 ‘잘 살 수 있는 길’임 적극 강조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은 빌딩숲, 자고 나면 쏟아지는 첨단기기의 홍수, 다이어트와 건강관리에 대한 열풍… 이런 도시의 한편에 헐벗고 굶주린 이웃이 있듯이 그 어느 때보다 물질의 풍요함을 누리고 있는 지구촌 한 가운데 지금도 생존의 문제 앞에서 처절한 몸부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아프리카. 지구 육지의 1/5을 차지하는 세계 제2의 대륙, 2천여 부족이 7억 3천만의 인구를 이루며 살아가는 땅이다. 그러나 넓은 땅과 많은 인구, 풍부한 자원은 풍요와는 거리가 멀다. 정치적 혼란과 종족 간의 전쟁, 경제적 빈곤, 에이즈와 각종 전염병의 만연으로 그 어느 대륙보다 비참한 현실에 놓여져 있는 곳이 바로 아프리카다.
 어느덧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외면할 수 없는 우리의 형제 아프리카의 고통을 돕기위한 각 나라와 단체, 개인의 관심과 원조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인물이 있다. 아프리카 40여 개 국가의 정부와 국회의 추천을 받아 노벨평화상 수상자 후보에 오른 박원탁 장로다.
 박 장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터키어과 교수를 거쳐 덕성여대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중동지역전문가다. ‘혁명사’, ‘혁명론’, ‘폭동진압론’, ‘중동정치외교사정연구’, ‘대공협상전략’을 제목으로 하는 저서만 봐도 그의 전공분야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아프리카 40개국 이상에서 한마음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는데 나아가 국가와 국민의 이름을 걸고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추천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박원탁 장로가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자생하기 위한 방법과 실질적인 도움을 동시에 주었기 때문이다. 외국의 대기업과 아프리카 국가를 직접 연결해 주면서 경제적 이득을 안겨주는 한편 선진국을 다니며 아프리카의 현실을 알리고 도움의 손길을 호소했다. 이와함께 아프리카 정부와 국민에게는 외부의 도움만으로 살 것이 아니라 ‘일을 해야 먹고 산다’며 자생에 대한 의지를 북돋아 주었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면서 당장 시급한 물고기까지 전해준 박 장로의 아프리카 사랑은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 아프리카의 현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터키 유학 시절 박사학위 논문을 쓰기 위해 아프리카를 직접 방문한 후입니다. 그때가 1961년이었는데 정말 참담했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는 아이들이 부지기수였고 어른들도 질병과 영양실조 등으로 일찍 죽어서 50세를 넘긴 사람을 찾기가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테러·폭동진압·혁명·쿠데타와 관련한 논문 ‘혁명에 관한 연구’를 위해 찾은 아프리카에서 전쟁과 질병, 가난과 기아를 본 박 장로는 그때부터 아프리카로 향한 눈길을 거두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언제나 가슴 한 켠에 굶주려 죽어가며 먹을 것을 찾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눈망울을 담고 살아온 박 장로는 그때부터 아프리카를 돕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40년 이상의 노력이 어느 정도 결실을 거두었는데 가장 큰 것은 정신적인 변화라고 한다.
 “6, 70년대 아프리카를 휩쓴 공산주의의 열풍에서 벗어난 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공산주의를 하면 다같이 잘사는 것이 아니라 다같이 못산다는 것을 아프리카 사람들이 깨달은 것이지요. 그 이면에는 70년대 후반 들어서 급속히 진행된 기독교의 파급이 영향을 주었습니다”
 박 장로 역시 아프리카에서 그곳 사람들과 함께 예수님을 만났다.
 “아프리카에 몇 번 가보면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똑같은 환경인데도 어떤 마을은 40세를 갓 넘긴 사람들을 장례 치르는게 일상인데 불과 4-5㎞ 떨어진 옆 마을 사람들은 70세까지 장수하며 건강하게 사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나 보았더니 십자가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십자가가 세워진 마을에는 어김없이 건강과 장수가 함께 하는 것을 보며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알던 예수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는 박 장로는 그후에도 십자가 기적을 여러 차례 체험했다. 물이 없던 동네에 교회가 세워진 후 땅만 파면 물이 솟아나는 것을 보았다.
 “십자가가 모든 문제의 해답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출석하면서 이런 믿음은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그후 아프리카를 보는 박 장로의 시선도 변했다. 예수님을 전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교통과 통신이 원활하지 못해 복음을 듣지 못하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전령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예수님에 대해 전하면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하던 사람들도 바로 옆 마을 십자가 밑에서 일어난 기적에 대해 알려주면 놀라움과 기쁨을 보였다.
 “이제 아프리카에 공산주의가 물러가고 그 자리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자리잡는 것을 보면 말할 수 없는 보람과 기쁨, 감사함을 느낍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예수님을 알지 못하고 질병과 가난의 저주에 사로잡혀 죽어가는 영혼들이 많습니다”
 박 장로는 ‘아프리카 기아민을 위한 세계지식인협회’ 의장이기도 하다. 이 협회에는 전 세계 51개국 3천5백여 명의 지식인이 가입해 있다. 각각 정치·경제·문화·사회 분야의 전문가이면서 아프리카 기아민을 돕기 위한 공통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현재 20명의 전·현직 대통령과 2백50여 명의 장관이 활동하고 있다. 박 장로는 여기에 1973년부터 참여해 오고 있다.
 아프리카를 위해 할 일이 아직도 많다는 박 장로에 대한 그곳 사람들의 마음은 뜨겁다. 은인으로 대접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번 노벨평화상 추천은 그 한 예일 뿐이다.
 아프리카와 예수님, 박 장로의 삶에 일관되게 흐르는 열정의 근원이다. 아프리카와 예수님에 대한 사랑과 소명의식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며 이것은 ‘예수님 믿고 구원받아 행복하게 잘살자’는 단순하면서도 절대적인 진리에 대한 신념이다. 그의 요즈음 새로운 관심은 우리의 현실과 닿아있다.
 “우리나라에도 지금 좌파가 퍼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움직임을 경계합니다. 공산주의와 늘 붙어 다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가난입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예수님 안에서 복받는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합니다. 앞으로 아프리카와 함께 우리나라에도 정신적인 변화를 몰고올 국민운동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뜻을 같이하는 3백여 명과 함께 북한의 인권·정치·독재성·탈북자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자유수호국민운동’을 결성한 박 장로는 여기에서 상임부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꾸준한 아프리카 사랑과 함께 새로운 분야에 대한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박 장로가 만난 예수님은 좋은 예수님, 기적을 행하는 예수님이다. 십자가 기적의 체험적인 신앙을 통해 확고한 믿음을 소유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는 박원탁 장로는 이미 하늘나라에 평화상을 예비해 놓은 것이 아닐까.

글 / 구영아 기자 yaku@fgtv.or.kr
사진 / 김용두 기자 ydkim@fgt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