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판정 불구, 하나님의 은혜로 자녀 잉태

‘불임부부’라는 말만 들어도 지금도 남의 일 같지 않게 들린다. 8년 동안 소망을 갖고 믿음으로 응답받아 예쁜 딸을 얻게 된 우리 부부에게는 말이다.
 내가 불임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결혼 후 1년이 훨씬 넘어서도 아이가 생기지 않으면서다. 병원에 가서 진찰과 검사를 받아 본 결과 불임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그동안 배란이 되지 않는 무배란성 월경을 했었고 왼쪽 나팔관이 막혀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불임진단을 받은 후 호르몬 치료와 함께 한약을 먹고 침을 맞는 등 여러 치료를 동시에 시도해 보았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더구나 경제적인 부담은 더해만 갔고 남편 직업이 군인인 관계로 치료 여건이 여의치 않아 중도에 그만두게 되었다.
 그러나 해가 거듭되고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이 될 때면 커가는 조카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 한구석이 아파왔다. 나보다 늦게 결혼한 손아래 동서가 아들 둘을 낳고 씩씩하게 기르는 모습을 보며 부러운 한편 조급함과 죄스러움이 더해갔다.
 시어머니께서 입양에 대해 말씀하실 때는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남편도 다른 생각 말고 아이 낳을 생각이나 하라며 핀잔을 주기 시작했다. 점점 힘들어지는 환경을 보며 나는 새롭게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드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자녀는 하나님의 선물이며 인간이 마음대로 만들어낼 수 없다는 당연한 결론에 다다랐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내게 분명히 자녀를 선물로 주실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들었다. 믿음이 생기자 안정과 평안이 찾아들었다.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듣고 응답받기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하나님께 매달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는 다니엘처럼 하루 3번씩 기도했고, 금식하며 새벽기도 제단을 쌓기 시작했다. 교회예배와 셀모임에는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여했다. 집중적인 기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기도원에 올라가 2주일간 머물면서 전력 기도에 매달렸다. 이런 중에 성령세례와 함께 방언의 은사를 받았다. 그리고 드디어 하나님께서 내 몸의 약한 곳을 먼저 치료하신 후 자녀를 주신다는 응답의 말씀을 받았다.
 그 후 내 몸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약한 방광과 위가 튼튼해졌고 내 자신도 미처 몰랐던 자궁염증까지 치료받았다. 이렇게 병이 낫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응답에 대한 확신이 더욱 강해졌다. 주위분들에게 함께 기도드려줄 것을 부탁했다. 가족들과 함께 매일 새벽기도회에 참석했고 아침금식기도도 계속했다. 또 셀원들과 함께 기도하며 성경일독 통독을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응답은 현실로 이루어졌다. 2001년 첫 주일 3부예배 때였다. 신유기도시간에 조용기 목사님께서 “배란이 안되어서 불임이던 자매님이 잉태하게 되었다”고 선포하신 순간 마음에 강한 떨림이 임했다. 바로 나를 두고 하신 말씀이었던 것이다. 할렐루야!
 그 다음주, 평소와 같이 아침을 금식하며 기도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코피가 나면서 아랫배가 아파왔다. 즉시 병원에 갔다. 초음파검사와 소변검사 결과는 임신이었다. 축하한다는 의사의 말을 들으며 나는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렸다. “하나님께서 제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기적입니다”를 연발하며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렸다. 임신 소식을 접한 가족들과 셀원들은 모두 “할렐루야”를 외치며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하나님께 영광돌렸다.
 임신 사실을 안 이후 나는 매일 밤 0시기도와 성경통독을 계속해서 아이를 낳기 몇주 전에는 성경말씀을 두번 완독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귀한 아이를 하나님 중심으로 잘키워 하나님 일꾼으로 쓰임받게 하기 위해서이다. 우리 딸 해진이는 분명 하나님의 응답의 결과며 기적의 산물임을 고백한다. 우리 부부의 딸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자녀인 해진이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이 되며 나아가 하나님의 일에 크게 쓰임받는 일꾼이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