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공부도 이렇게 했으면…”

십입 아동 위한 4주 공과 컴퓨터로 제작
새로운 시도로 아이들과 주변에서 호응

 “4주가 금방 가요”,“컴퓨터에서 예수님 말씀 배우니까 너무 좋아요!”,“전 남아서 더 보고 갈 거예요”
 5월을 맞아 교회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을 향한 <내자녀 내교회 보내기>가 한창인데 내부에서 이런 맞바람이 친다면 2002년은 어느 때보다 영적 대풍년이 기대되지 않을까.
 아동2부 신입반도 그 맞바람에 편승했다. 무엇이 그리도 재미있는지 입 소문이 제법 퍼져 동료 교사들로부터도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남아서 더 공부하고 가겠다는 학생까지 있을 지경.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 대상인 아동 2부 안장환 교사는 교회를 처음 찾는 어린이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신입반을 담당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신앙에 잘 적응하도록 각별한 신경을 쓰는 곳이 바로 신입반. 그래서 교사들의 눈과 손이 그만큼 바쁜 곳이다. 어른에 비해서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들, 더구나 처음 온 낯선 환경에 처한 신입반 학생들의 집중력은 더욱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들의 주의를 끊임없이 예배로 집중시키기 위한 여러 교사들의 보이지 않는 세심한 배려가 순간순간 느껴진다.
 예배 후 안 교사의 반 12명은 교사실로 자리를 옮겼다. 공과공부를 하기 위해 각 반에 주어진 시간은 약 20분 정도. 이 시간동안 학생들과 영적 교감을 나누며 그들과 눈을 마주치며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교사실로 이동한 학생들, 그들의 눈과 귀는 온통 컴퓨터 모니터로 집중한다. ‘이번 주에는 과연 어떤 내용일까’ 하는 기대감에 어린이들의 눈은 이미 고정된 상태.
 일반반에서의 52주 공과와는 달리 신입반 공과는 4주 교육을 받게 되어 있다. 천지창조,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과 사역, 헌금과 기도같이 예배 시간에 친숙하게 쓰이는 단어에 대한 이해가 주 내용. 이곳에서의 4주 교육 후 지역별로 나뉘어 있는 일반반으로 재편성된다. 따라서 4주 동안의 신입교육은 학생들에게 아주 중요한 시간이다.
 그 시간에 대한 고민을 안 교사는 파워 포인트 작업에 담았다고 한다. 장비는 아동2부 비품을 빌렸다. 이날은 특별히 4주 분량 중 가장 역동적인 장면을 골라내어 더욱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첫시간에 배우는 천지창조. 학생들에게 직접 마우스를 움직이게 하고 화면이 바뀌어 나타난 새에 클릭하자 새소리가 났다. 순간 환호성을 지르는 아이들. 일단 아이들이 흥미를 갖자 성경공부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안 교사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었다.
 20분의 시간이 언제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했던 학생들의 아쉬운 얼굴과 ‘더 보고 가겠다’며 남은 학생들까지 짧은 시간 한번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4주 동안 진행되는 성경공부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보는 이의 마음까지 흐믓하게 만드는 이 반의 비밀은 열심있는 교사와 이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분위기, 그리고 격려하는 동료 교사들의 아름다운 마음이었다. .

사진 김용두 기자 ydkim@fgtv.or.kr